덕 유 산
☞ 소재지 :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 함양군
☞ 산높이 : 1,614m
대선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으로 어수선한 2007년 연말도 끝물이다.
정해년에서 무자년으로 해가 넘어가는 이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기 위해 일출 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는 2008년에도 여지없이 울산간절곶, 강릉 정동진, 부산 해운대 등지에서 열린다. 대명절도 아닌 이맘때마다 전국적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맞이 장소를 벗어나 깊고 기운찬 산봉들의 기(氣)를 받아 2008년을 시작해보자.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의 거창, 함양군 등 4개군에 걸쳐 있는 덕이 넉넉한 산이다.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는 덕유는 해발 1614미터의 주봉 향적봉(香積峰)을 정점으로 남서쪽으로 남덕유산(1507.4m)이, 동쪽에는 삼봉산(1264m), 북서쪽으로 적상산(1029.2m)이 솟아 장대한 산줄기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높이는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또한 무주구천동 33경으로 널리 알려진 이 산은 구천동계곡을 따라 제1경 나제통문에서부터 학소대, 추월담, 수심대, 인월담, 사자담, 금포탄, 구천폭포의 비경을 담아 아름답다.
덕유산 일출 산행 코스는 짧게는 무주리조트 스키장에서 곤돌라를 이용하여 향적봉으로 가거나 백련사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향적봉 일원에서 남덕유산 능선까지 적설량이 10~20센티미터 가량 된다고 하니 눈꽃 산행을 겸한 적설기 산행과 일출 산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겠다.
무주구천동에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이르는 길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백련사 주변으로 33경의 절반이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육십령에서 향적봉까지는 24킬로미터 거리이니 만만치 않는 주행거리지만 삿갓재 대피소가 생김으로써 한결 종주가 여유로워졌다.
넉넉히 2박 3일 산행을 계획으로 육십령을 출발해 장수덕유산을 거쳐 삿갓대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이튿날 무룡산-덕유평전을 거쳐 향적봉대피소에서 2박을 한다. 마지막 3일째에는 향적봉에서 일출을 본 후 20분 거리의 설천봉을 거쳐 곤돌라를 이용해 무주리조트로 하산하거나 백련사 방면으로 내려가도 된다. 요즘은 곤돌라를 이용하는 등산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영각사에 출발할 경우 남덕유산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덕유산에서 향적봉 정상까지는 17킬로미터 거리다. 남덕유산에서 삿갓골재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 무룡산(1491.9m), 동엽령, 백암봉, 중봉을 거쳐 향적봉에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장장 약5시간 15분.
향적봉 정상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므로 대피소 예약은 필수다. 식수는 삿가재대피소와 향적봉대피소에서 구할 수 있다.
<산행길잡이>
교통
자가 운전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서 무주나들목에 37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면 삼공리 무주구천동이 나온다.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출발하는 무주행 버스는 8:30, 9:20, 10:40, 13:40, 14:35에 있으며 첫차는 구천동까지 운행한다. 요금 12,200원, 장계행 버스는 1일 4회(9:20, 10:40, 13:40, 14:35)다닌다. 요금 15,900원이며 소요시간 3시간 30분, 무주에서 구천동으로 가는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잘 곳과 먹을 곳
구천동 입구가 관광단지로 조성되어 숙박시설과 식당이 즐비하다. 무주리조트(☎063-322-9000)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4킬로미터지점에 자연 휴양림(☎322-1097) 이 인접해있다. 삿갓재 대피소 (☎011-423-1452), 향적봉대피소(☎322-1614), 서상버스정류장 주변 산호모텔(☎055-964-1172),덕유여관(☎055-964-0162),육십령휴게소(☎055-963-0610)등이 있다.
사람과 山: 2008년 1월호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