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악 산
⇒ 소재지 :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북면. 양양군 서면
⇒ 산높이 : 1,708m
지리의 일출이 장엄하다면, 설악의 일출은 젊고 싱싱하다. 거친 동해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힘이 넘친다. 이는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뜨거운 혈기로 충전시키기에 충분하다.
거칠고 화려한 침봉을 비추는 화끈한 햇살. 대청봉에선 설악의 산세처럼 젊고 싱싱한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설악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가장 일반적인 길은 오색-천불동 코스다. 가장 빠르고, 잘 닦여 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코스이기에 초보자라도 헤매지 않고 정상에 설 수 있다. 특히 당일 산행으로 일출을 맞으려면 오색 남설악매표소에서 늦어도 새벽 3시에는 산행에 나서야 대청봉 정상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야간산행이 금지되어 있는 설악산국립공원이지만 1월 1일에 한해 새벽1시부터 개방한다.
오색에서 대청봉 오름길은 5.1킬로미터 거리에 4시간 정도 걸린다. 경사도 심하고 볼거리도 적지만 대청봉으로 이어진 최단거리 코스다. 길은 아주 뚜렷하며 정상까지 거의 외길이다. 적설기에는 매표소에서 낮 12시 이후 출입을 통제하므로, 대피소에서 1박 후 산행할 요량이라 해도 전날 오전 중으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대청봉 남쪽 들머리인 오색 남설악매표소는 오색마을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44번 국도를 따라 500미터 정도 오르면 넓게 트인 숲속공터가 나오고, 10여분을 더 오르면 제1쉼터다. 이곳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바위밑에 석간수가 나오는 작은 샘이 있고, 10여분 후에는 ‘대청봉 2.6킬로미터’안내판이 있다.
매표소에서 이곳까지는 2.4킬로미터로 약 2시간 걸리며, 오른쪽 아래로 냇물이 보인다. 그 아래쪽에 설악폭포가 있다. 설악폭포에서 1.2킬로미터 가면 제2쉼터가 나온다. 여기서 1.3킬로미터 더 가면 대청봉이다. 다시 오색으로 하산한다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오색으로 올라와 대청봉에 섰다면, 하산은 천불동으로 하는 것이 좋다.
설악의 비경을 감상하는 대표적인 코스이기 때문이다. 천불동계곡은 계곡양쪽의 기암절벽이 천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 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천불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불동으로 하산하면 닿는 곳이 설악동이다. 좀 더 여유있게 산행하려면 전날 입산해 천불동으로 올라 중청대피소에서 1박하고 일출을 감상한 다음,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서는 방법이 있다. 비선대에서 설악동으로 통하기에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다. 다만 중청대피소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seorak.knps.or.kr)에서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설악산은 가파른 바위 길과 계단이 많아 체력 소모가 큰 편이기에, 나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산행길잡이>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을 경유하는 속초행 버스가 있다. 1일 3회(06:30, 09:20, 18:05)운행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선 50분 간격(06:30~23:30)으로 운행하는 양양행 버스를 타고, 양양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오색으로 이동하면 된다. 설악동으로 가려면 동서울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40분 간격)를 타고, 속초에서 시내버스(7, 7-1번)를 타면 설악동 소공원에 닿는다. 잘 곳과 먹을 곳 일출산행은 대피소에서 자고 맞는 것이 여유롭고 편하다. 대청봉에서 가장 가까운 봉우리는 중청대피소(☎033-672-1708, 120명 정원)이며 20분 정도면 정상에 닿는다. 소청대피소(☎631-1784, 120명 정원)에선 정상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희운각대표소(60명 정원)에선 정상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외에도 설악동지구와 오색지구, 백담지구 입구에 숙박업소가 많다. 사람과 山 ‘08년 1월호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