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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인생

‘쿠텐베르크의 조선’과 독도

  역사소설 〈구텐베르크의 조선〉(예담발행)은 반크 활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과거 각 나라 교과서와 세계 지도가 한국의 역사를 두고 중국과 일본의 속국의 역사라고 서술한 내용을 많이 보았다. 반크는 이런 잘못된 세계인들의 역사 인식에 대항하여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의 문화 유산을 발굴하여 세계인들에게 홍보하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러던 중 발견한 소중한 책자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낀 나라가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를 변화시킨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인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바로 우리 금속 활자라는 깨달음을 내게 준 책이다.

  고려에서 개발되고 조선에서 발전된 한국의 금속 활자가 서양으로 전해지는 일명 활자 로드를 그리고 있다. 세종은 한글을 온 백성에게 보급하기 위해서 장영실과 석주원을 명나라에 비밀리에 보내고 마침내 새 활자를 주조한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동서 문화 교류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까지 가게 되고, 독일까지 가서 구텐베르크와 만나게 된다. 거기서 석주원은 구텐베르크를 도와 새로운 활자인 금속 활자를 개발하게 되고, 이를 통해 42행 성서를 유럽 전역에 보급하게 된다. 그가 지닌 열정과 창조력, 동서양 융합력은 결국 유럽의 종교개혁, 르네상스 부흥의 씨앗으로 작용하게 되고, 세계사의 중요한 분기점인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발판이 된다.

  석주원의 인생은 조선의 시대적 사명, 나아가 세계를 향한 그의 사명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석주원이 자신에게 금속활자를 통해 주어진 소명을 조선과 아시아, 세계를 향해 치열하게 펼침으로써 그것이 인류 모두에게 큰 기여와 문명사적 발전을 끼친 것이라 생각했다. 시대가 자신에게 맡긴 소명을 발견하고, 그 소명에 열정을 연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석주원의 인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 건 그래서다.

  21세기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국이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로 소통하는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심이란 정보가 모이고,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모이는 곳이다. 이 책은 집적을 넘어 융합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세계로 내뿜어낼 때, 진정한 중심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독도 명칭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니, 그 의미가 새롭기만 하다.

                                                                     박기태 반크대표(사이버 외교단)

                                                                     2008년 8월 2일자〈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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