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2009.03.26 11:00

원 수(元帥)

조회 수 210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원 수(元帥)


  군대 계급에는 5성장군, 즉 원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 명도 배출된 적이 없지만 군인사법에는 엄연히 최고계급인 5성장군이 존재한다. 이 법에는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방부 장관의 추천에 의해 국무회의의 의결 및 국회의 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결코 간단치 않은 자리다.

  원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다. 2차대전 말 원수로 승진해 일본을 항복시키고 6.25전쟁이 터지자 유엔군 최고 사령관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는 공을 세웠다. 미국 역사상 원수는 여덟명으로 맥아더 외에 조지 마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오마 브래들리, 체스터 니미츠(해군), 헨리 아널드(공군) 등이다. 모두 대전 중이아 직후에 나왔다. 아이젠하워는 대전에서 일군 전공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1942년 영국의 버나드 몽고메리 원수는 북아프리카 전투에서 독일의 ‘사막의 여우’ 에르빈롬멜 원수의 기갑군단을 격파함으로써 2차대전의 승기를 연합군 쪽으로 돌렸다.

  국방부가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씨를 ‘명예원수’로 추대하겠다고 해 때아닌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내년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참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국방부가 또 다시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는 생각부터 든다. 올해로 구순인 예비역 대장 백씨가 군 최고원로임은 틀림없다.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선에서 북의 총공세를 막아냈으며 북진 때는 가장 먼지 평양에 입성하는 부대가 되기도 했다. 1952년 32세로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이 됐고 이듬해 군 최고의 4성장군에 올랐다.

  이만하면 명예원수 자격이 충분하다는 건가. 그렇지 않다. 그의 또 다른 과거사 때문이다. 박정희처럼 그도 만주군 장교 출신이다. 봉천군관학교 졸업 후 3년 동안 간도 특설대에서 근무한다. 이 부대는 조선인 항일유격대 소탕 작전에도 투입됐다. 이 때문에 백씨는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하는 〈친일인명사전〉에도 수록된 인물이다. 이런 인사를 군 사상 최초이 명예원수로 추대한다는 건 아무리 보아도 적절치 않다. 혹여 이것도 이정권의 반역사적 행태의 편린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역사는 지우려 한다해서 지워지는게 아니다. 이게 인생이 역사를 숭엄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다

                                                   김철웅 논설위원

                                                   2009년 3월 25일자 경향신문


눈길에 발자국의 흔적은 녹아져 없어지지만

    그가 지나간 사실은 없어지지 않는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 독도법협회 설립 야사 히말라야 2009.05.07 42828
54 오체투지(五體投地)란? 히말라야 2009.05.04 27172
53 〈중앙일보〉 산골에선 전봇대가 생명줄 file 히말라야 2009.05.04 30397
52 〈경향신문〉-세상과 따뜻한 소통 마음의 평안 남기다 히말라야 2009.04.16 22278
51 〈경향신문〉말의 독 히말라야 2009.04.14 67405
50 〈경향신문〉‘K2 등반’ 한국인 3명 눈사태로 조난 히말라야 2009.04.13 21489
49 〈한국일보〉- 감자탕 히말라야 2009.04.10 21458
48 ♧책과 인생- ‘쿠텐베르크의 조선’과 독도 히말라야 2009.04.10 21243
47 [중앙일보]대한제국에 등장한 러시아 군인들 file 히말라야 2009.04.07 49280
46 역사 왜곡의 상징, 몽고정 히말라야 2009.04.03 21537
45 〈동아일보〉중간보급 없이 도달 93년동안 29명뿐 히말라야 2009.04.03 21609
44 〈경향신문〉김지사, 김기사 히말라야 2009.04.03 21454
43 『행복의 달인』 속 7인의 멘토 히말라야 2009.04.02 21469
42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려면 히말라야 2009.04.02 21480
41 [등산 상식] 히말라야 2009.04.01 21535
40 50년대 ‘혹부리 할머니집’ 어부들 안주로 출발 히말라야 2009.03.31 19633
39 [중앙일보] 통일을 포기해야 통일이 온다 히말라야 2009.03.31 19261
38 제3섹터는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 히말라야 2009.03.30 21435
37 (경향신문) 폐타이어의 묵상 file 히말라야 2009.03.27 38959
» 원 수(元帥) 히말라야 2009.03.26 2107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