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보급 없이 도달 93년동안 29명뿐
1911년 아문센 남극 첫 도달 ‘한국원정대’ 44일 세계신기록
남극탐험 역사는 100년이 채 안된다. 로알 아문센이 이끄는 5명의 노르웨이 탐험대가 1911년 12월 14일 59마리의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인류 최초로 남극점을 밟았다. 그 후 지난해까지 남극점을 밟은 사람은 모두 158명.
미국인 리처드 버드는 1929년 11월 28일 포드사가 제작한 3발기 플로이드 베넷으로 남극점까지 첫 비행에 성공했다.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경은 1957년 3명의 대원과 함께 농장용 트랙터를 타고 남극점에 도착했다. 1986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완등 기록을 세운 라인홀트메스너(60.이탈리아)도 1989년 파라세일을 이용해 남극점을 밟았다.
중간 보급을 받지 않는 무지원탐험에 처음 성공한 사람은 얼링가제(41.노르웨이). 그는 1993년 1월 7일 51일 만에 남극점에 도착했다. 지난해까지 무지원 탐험 성공자는 29명뿐. 남극점 탐험은 출발지점이 중요하다. 94년 허영호(50) 원정대는 44일 만에 남극점을 밟았지만 남극대륙 해안가에서 46㎞ 떨어진 패트리엇 힐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국제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박영석 원정대에 앞서 42일 만에 남극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산악인 피오나 소윌(38.영국)도 해안가에서 30㎞떨어진 곳에서 출발해 기록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창기자
2004년 1월 14일자〈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