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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에 등장한 러시아 군인들

     한반도 쟁탈전 신호탄 울리다


  1900년 오늘 러시아는 마산포를 조차했다. 만주 진출 거점인 여순항과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 군함에 석탄을 대는 창고를 짓기 위해서였다. 대한제국의 위정자들이 마산을 내준 것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명성왕후 시해사건 이후 그들은 자력이 아닌 러시아의 힘에 기대 왕조의 생존을 꾀하는 ‘인아책(引俄策)’을 썼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1896년 5월,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민영환을 보내 조선을 러시아의 보호령으로 해줄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 대한제국 군대의 훈련을 맡은 군사고문단도, 재정고문과 총세무사 자리도 러시아 사람일색이었다. 사진 속 러시아 군인들은 1896년 10월 민영환과 함께 입국한 푸차타 대령일행으로 보인다.

  1860년 베이징조약에서 영. 불 연합군의 군홧발에서 벗어나게 해준 대가로 중국이 러시아에 연해주를 넘길 때만해도 우리 위정자들은 이 조치가 가져올 후폭풍이 얼마나 클지 전혀 몰랐다. 연해주 할양은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싼 열강의 쟁탈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일 년 중 넉 달이 얼어붙는 연해주의 관문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동방을 경략하라’는 이름의 함의(含意)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 일본과 영국 같은 해양 세력들은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군항을 확보할 경우 예상되는 위협을 병적으로 걱정하는 ‘공로증(恐露症.Russophobia)'에 걸렸다. 일본은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의 서늘함에 가슴을 졸였고, 영국은 중국무역과 인도 경영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역사에 도돌이표는 있는가? 한 세기 전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에서 한반도를 침략할 구실을 찾았다. 냉전이 끝난 오늘날, 일부 일본인들은 러시아가 아닌 북한의 미사일이 심장을 노리는 비수와 같다며 핵무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힘의 정치(power politics)'가 통하는 국제정치판의 현실은 한반도를 놓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힘겨루기가 벌어졌던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대한제국 때부터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기 지속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징은 열강의 이해가 엇갈리는 세력 각축장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거울 삼아 큰비가 오기 전에 미리 둥지를 고치는 미우주무(未雨綢繆)의 혜안을 우리 위정자가 갖길 바랄 뿐이다.

                                   허동현(경희대 학부대학장.한국근현대사)

                                   2009년 3월 30일자 중앙일보


▷적자생존(適者生存)은 자연의 논리이자 국제사회의 논리다. 지정학적이다 못해 분단된 한반도 6자회담이라는 어원자체가 어찌 주권을 가진 국가라 할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치욕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위정자들은 밥그릇 싸움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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