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조회 수 492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대한제국에 등장한 러시아 군인들

     한반도 쟁탈전 신호탄 울리다


  1900년 오늘 러시아는 마산포를 조차했다. 만주 진출 거점인 여순항과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러시아 군함에 석탄을 대는 창고를 짓기 위해서였다. 대한제국의 위정자들이 마산을 내준 것은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책이었다. 명성왕후 시해사건 이후 그들은 자력이 아닌 러시아의 힘에 기대 왕조의 생존을 꾀하는 ‘인아책(引俄策)’을 썼다.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1896년 5월,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민영환을 보내 조선을 러시아의 보호령으로 해줄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 대한제국 군대의 훈련을 맡은 군사고문단도, 재정고문과 총세무사 자리도 러시아 사람일색이었다. 사진 속 러시아 군인들은 1896년 10월 민영환과 함께 입국한 푸차타 대령일행으로 보인다.

  1860년 베이징조약에서 영. 불 연합군의 군홧발에서 벗어나게 해준 대가로 중국이 러시아에 연해주를 넘길 때만해도 우리 위정자들은 이 조치가 가져올 후폭풍이 얼마나 클지 전혀 몰랐다. 연해주 할양은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둘러싼 열강의 쟁탈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일 년 중 넉 달이 얼어붙는 연해주의 관문 블라디보스토크항은 ‘동방을 경략하라’는 이름의 함의(含意)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 일본과 영국 같은 해양 세력들은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군항을 확보할 경우 예상되는 위협을 병적으로 걱정하는 ‘공로증(恐露症.Russophobia)'에 걸렸다. 일본은 열도의 옆구리를 겨누는 단도의 서늘함에 가슴을 졸였고, 영국은 중국무역과 인도 경영이 받을 타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역사에 도돌이표는 있는가? 한 세기 전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에서 한반도를 침략할 구실을 찾았다. 냉전이 끝난 오늘날, 일부 일본인들은 러시아가 아닌 북한의 미사일이 심장을 노리는 비수와 같다며 핵무장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힘의 정치(power politics)'가 통하는 국제정치판의 현실은 한반도를 놓고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힘겨루기가 벌어졌던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대한제국 때부터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기 지속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징은 열강의 이해가 엇갈리는 세력 각축장이라는 점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거울 삼아 큰비가 오기 전에 미리 둥지를 고치는 미우주무(未雨綢繆)의 혜안을 우리 위정자가 갖길 바랄 뿐이다.

                                   허동현(경희대 학부대학장.한국근현대사)

                                   2009년 3월 30일자 중앙일보


▷적자생존(適者生存)은 자연의 논리이자 국제사회의 논리다. 지정학적이다 못해 분단된 한반도 6자회담이라는 어원자체가 어찌 주권을 가진 국가라 할수 있을까?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치욕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위정자들은 밥그릇 싸움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

  1. No Image 20Aug
    by 히말라야
    2009/08/20 by 히말라야
    Views 82482 

    경도 - 치열한 경쟁심이 천재를 키워내다

  2. No Image 28Nov
    by 에이스주노
    2010/11/28 by 에이스주노
    Views 69139 

    간만에 들러서..

  3. No Image 27Jul
    by 산강추
    2009/07/27 by 산강추
    Views 68619 

    .오리엔티어링

  4. No Image 14Apr
    by 히말라야
    2009/04/14 by 히말라야
    Views 67409 

    〈경향신문〉말의 독

  5. No Image 23Feb
    by 히말라야
    2010/02/23 by 히말라야
    Views 67212 

    독도 나그네

  6. No Image 02Sep
    by 히말라야
    2009/09/02 by 히말라야
    Views 62829 

    유변학(流變學)’을 아시나요

  7. No Image 14Jul
    by 히말라야
    2009/07/14 by 히말라야
    Views 61198 

    해빙기 산행상식

  8. No Image 22May
    by 히말라야
    2009/05/22 by 히말라야
    Views 60040 

    〈경향신문〉숲의 모순, 보전과 활용

  9. No Image 05Oct
    by 히말라야
    2009/10/05 by 히말라야
    Views 55077 

    <경향신문>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다리질환과 대처법

  10. No Image 13May
    by 히말라야
    2009/05/13 by 히말라야
    Views 54438 

    진정성이 어디에 있는지!

  11. 독도학교 26기생 모집

  12. No Image 02Sep
    by 히말라야
    2009/09/02 by 히말라야
    Views 50295 

    보물 ‘동의보감’ 세계인의 보물로

  13. No Image 08Jan
    by 난다남
    2009/01/08 by 난다남
    Views 49511 

    독도의 아픔은 우리의 몫인가봅니다.

  14. [중앙일보]대한제국에 등장한 러시아 군인들

  15. No Image 01Jul
    by 히말라야
    2009/07/01 by 히말라야
    Views 48373 

    등산장비 세탁 및 관리법

  16. No Image 18Aug
    by 히말라야
    2009/08/18 by 히말라야
    Views 44433 

    그 등산이 위험한 것이라

  17. No Image 21Mar
    by 독도
    2010/03/21 by 독도
    Views 44379 

    [단독] 요미우리 “MB ‘기다려달라’ 독도 발언은 사실”

  18. No Image 07May
    by 히말라야
    2009/05/07 by 히말라야
    Views 42832 

    독도법협회 설립 야사

  19. No Image 17Aug
    by 히말라야
    2009/08/17 by 히말라야
    Views 41164 

    산-행시 다리가 아플때 풀어주는 법

  20. No Image 20May
    by 히말라야
    2009/05/20 by 히말라야
    Views 40370 

    법인 2년 동안에 얻은 교훈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